<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촬영 장소
배용준과 전도연이 스크린에서 만났다. 조선 최고의 바람둥이와 9년간 수절하다 사랑에 몸을 던지는 정절녀로 호흡을 맞춘 영화 <조선남녀상열지사 : 스캔들>이다. 두 배우의 만남 못지않게 시선을 끈 것이 또 있으니 바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고풍스러운 한옥이다.
한옥의 배경은 다름 아닌 남산골 한옥마을이다. 조원(배용준)과 인호(조현재)가 연인을 만나기 위해 한밤중에 넘은 담장, 소옥(이소연)과 인호가 밀회를 속삭이며 기왓장 아래 편지를 몰래 숨겨놓은 촬영지 모두 남산골 한옥마을이다. 특히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조원과 숙부인(전도연)의 이별 장면은 박영효 가옥에서 촬영했다. "당신이 날 사랑한 순간, 내 사랑이 변하더이다"란 대사와 함께 남은 명장면의 배경이다. 조원이 규수집의 담을 넘다 인호와 마주치는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조선 시대 양반집으로 초대
박영효는 조선의 개화사에 이름을 크게 남긴 인물이다. 특히 태극기를 처음 사용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가 살았던 가옥은 1800년대 지은 한옥으로 서울 8대가 중의 하나였다. 대가의 면모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규모 역시 컸다. 원래는 안채와 사랑채, 별당채와 대문간채, 행랑채로 이뤄져 있었으나 안채 외는 모두 헐렸다. 박영효에 이어 이용익과 공주 갑부 김갑순이 뒤를 이어 살았으며, 해방 후에는 이진승이 살아 이진승가라고 불렸다. 1983년 이금홍이 매입해 경인미술관으로 사용했고, 남산골 한옥마을로 이전하면서 안채 외에 사랑채와 별당채를 복원했다.
안채는 ‘ㄱ ’자형 몸채에 ‘ㅡ’자형 행랑칸이 붙어 있다. 부엌과 안방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데 이는 개성을 중심으로 한 중부 지방의 양식으로 서울의 주택에서는 보기 드물다. 장대석을 사용한 기단, 7량고주(七樑高柱), 6칸 크기 부엌 등에서도 대가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마루 밑의 고막이벽에 투공 문양 벽돌을 사용하여 환기공을 설치한 점 등은 일반 민가에서 보기 드문 것들이다.